새벽이 졸업식에 갔더니
요즘 유행한다는 새로운 형식의 졸업식이 한창이었다.
여자 후배들이 나와 춤을 추고
반 별로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고.....
원래 아내만 보내려고 했는데
학교 동료 샘들 자녀가 새벽이처럼 중학교를 졸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모두들 가본다고 해서
아! 가야 하는구나라는 생각 속에 결국 외출을 내고 참석하게 되었다.
사실 새벽이 중학교 졸업식은 꼭 참석했었어야 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하더라도 새벽이가 중학교를 졸업할 수 있을까 싶었던
절망적인 순간들도 있었는데
다행히 중학교를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에 졸업식에 참석했었어야 하는데.
학교의 수업, 일에 대한 책임감,
또 약간의 부끄러움.
사실 졸업식 가서 새벽이 선생님께 감사하다 고생하셨다
인사드리면서도 내내 부끄러웠다.
부끄러움과 안도의 마음이 교차했다.
새벽이는 학성고로 진학하게 되었는데
바로 학교를 다닐 것 같지는 않다.
일단 여행학교를 보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고,
자신을 갈고 닦고
또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갖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올 한 해 새벽이는
다양한 체험 속에서
세상을 보다 더 따뜻하게
자신을 보다 더 따뜻하게
사랑할 수 있는 마음들을 가지고
돌아오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새벽아! 힘들게 중학교를 졸업했지만
앞으로 더 큰 힘듦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
잊지 말고, 부딪혀 보렴.
세상은 온통 네 것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