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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바꾸자! 세상을 바꾸자!

22:37

늘 그렇지만 학교 교무회의시간에 투표하면 지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22:37로 졌다.

교육과정 자율학교 신청문제로 이미 논란이 있었고,
또 교육과정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진행되어
교육과정위원회를 열게끔 하고
교육과정위원회에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대를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는 큰 표차로 졌다.

교육과정 자율학교는
말 그대로 교육과정을 융통성 있게 짤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입시교육에 올인하면서
국영수 위주로 가고
또 재단에서 꼭 찍어서 불이익을 주거나
배제시키고 싶은 교사가 있으면
칼날을 좀더 쉽게 휘두륵 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이 점을 강조했건만
교무회의 시간에 찬성을 강요하는 교감과
반대를 주장하고, 그 이유를 설명한
딱 이 두 사람만 말을 했고,
나머지는 침묵 속에서
묵묵히 투표를 했다.

투표 결과에 대해
학교 측은 좀 몸이 달은 모양이다.
잘 오지 않던 교장샘까지 와서 투표를 할 정도이니.....
어쨌든
앞으로 재단이 휘두를 수 있는 여지가 더 커진 문제점이 있는데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다.

가끔 생각한다.
같은 공간에서 숨쉬며 생활하고 있는
동료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고.....

나는 학교나 관리자에 의해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머슴이 되고싶지는 않다.
투표 결과 나오고
교감샘이 나보고 말한다.
설마 선생님들 피해가게 하겠냐고, 그런 일 없다고.....
사립학교에서 교감이 어떤 존재였는지
그동안 함께 봐와놓고는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다.

기쁘겠지? 추진하던 일이 성공했으니....
그래서, 승자의 덕담으로 내게 한 마디 했겠지.
아마 따뜻한 위로의 말이라고 생각했겠지.
투표 결과가 나쁘게 나온 것보다
교감샘이 위로하는 듯 던지고 간 말에 더 화가 났다.

하지만,
내려 놓는다.
내려 놓아야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