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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교단일기

100일

어제는 1학년 7반 만난지 100일 되는 날이었다.
몇 주 전부터 의미 있는 100일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고민했는데 뾰족한 수는 없었다.

결국 소풍 때 찍은 사진을 한 장씩 찾아주고
뒤에다 사랑한다 라든지 고맙다 라든지 행복하다 라든지 그런 말을 써주고 싶었다.

소풍 때 되도록이면 모든 아이들의 독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카메라를 들이대면 고개를 돌리는 애들도 있었고,
테마 소풍을 진행하느라 정신도 없고 해서
몇 몇 아이들은 독사진이 없어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있는 사진 중
그래도 괜찮은 것을 골랐고,
그런데도 좋은 사진이 없는 아이들은
차선책으로 그렇게 좋은 사진은 아니지만
얼굴이 나온 사진으로 주문을 했다.

그런데 예상과는 다르게 주문한 사진이 오지 않았고,
100일 날 오후에 겨우 도착한 관계로
사진 뒤에 한 마디 쓰지도 못하고,
개인 사진 한 장, 단체 사진 한 장씩을 선물하였다.

만난지 100일이 되었음을 알리고,
또 지난 100일 동안 행복했음을 알리고,
또 앞으로 만남 200일에도 좋은 관계로 기념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생각지도 못한 100일 선물에
아이들은 다소 놀라워 하는 표정이었다.
아이들에게 좋은 의미와 함께 좋은 선물이 되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