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09 교단일기

척과 방문


강연경, 김보경, 김혜림, 박주현, 안혜리, 이상현, 이필주, 정다은, 최지연, 한송이
기말고사 마지막날 척과를 방문한 우리반 아이들이다.
학기 중간에 기말고사 끝나는 날 고기 구워먹자고 하니 좋은 표정이더니
막상 구워먹을래 말래 거수를 하게 하니
먹기싫다가 많았다.
실망했지만 원래 예상했던 결과라 그다지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

그래도 혹시 먹고 싶은 사람 있느냐고 하니
약 10명 정도가 먹고 싶다고 하여
아이들에게는 말하지 않고
우리집으로 데려가 숯불로 구어먹어야지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 생각을 기말고사 끝나던 날 10일에 실행에 옮겼다.

시험 마치고 우리집으로 오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모이는 순간까지도
아이들은 우리집에서 고기를 구워먹게 될지는 몰랐다.
척과로 오는 방법을 설명할 때까지도 아이들은 긴가 민가 하였을 것이다.
어쨌든 학급 일에 협조적인 아이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싶었고,
결국 아이들은 우리집에 와서 고기를 구워먹었다.

밝고 구김살없는 아이들의 모습에 아내도 신기해했지만
역시 밝고 구김살없다는 것은 다소의 개념 없음과
다소의 대략 난감을 포함하는 것이기에
약간은 힘든 면도 있었다.

더 오랜시간 대화도 하고 계곡에도 한 번 나가보고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지만
새벽이 담임샘한테 걸려온 전화로 인해
결국 아이들을 먼저 보내게 되었다.
고기만 구워주다 제대로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지 못해
아쉽기는 했지만
아이들에게는 좋은 시간이 되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