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가 몸살에 걸렸다.
어제 부산 본가에 갈 때까지는 멀쩡했는데
오후부터 아프기 시작해서 끙끙거렸다.
오늘 학교 가는 날이라
새벽에 일찍 일어나 나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경미와 새별이는 부산에 남았고....
어머니가 챙겨주신 아침밥을 먹이고
학교까지 태워다 주며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새벽이가 나의 첫째 아인데
아이에게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바쁘다는 핑계로 모든 것을 경미에게만 맡겨놓은 것은 아닌지...
아팠지만 어른스럽게 행동하려는
새벽이의 몸짓에서
벌써 훌쩍 커버린 아이의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어제 그제는 땅 알아보러 두동 만화리에 갔었다.
마침 나온 집이 1억 7천 5백이었는데 앞마당은 잔디밭, 옆마당은 텃밭과 화단이 있었고,
감나무, 모과나무, 두릅나무, 벗나무,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었다.
남향을 하고 있었고, 볕이 아주 잘 들었다.
촌집 치고는 수리를 한 깔끔한 집이었고,
서쪽에 있는 집은 황토집이었는 좀 낡았지만 귀엽고 깜찍했다.
주차장에서 울타리까지
모든 것이 마음에 드는 집이었는데
나중에 부동산 업자가 이미 나간 집이라고 연락이 와서 많이 안타까웠다.
어떤 집을 구해야 하는지
충분히 알게 해준 나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