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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교단일기

변화


교직 16년차.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과 모습과는 다른 게
많은 것이 변화된 것을 스스로 느낀다.
좋아진 점도.
나빠진 점도.....

나빠진 점 중 하나가
수업시간에 위압적인 된 내 자신을 발견하는 일.
똑같은 일도 좀더 재미있게 상황을 설정하여 문제를 처리했던 데 반해서
이제는 감정에 과도하게 휩쓸릴 때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일.

어제 3학년 5반 근현대사 수업시간.
지난 시간 봤던 동영상의 사건들 중
가장 의미있게 봤던 것 세 가지를 쓰고,
왜 그러한가를 써라는 과제를 냈는데
몇 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해오지 않았다.

저번 시간에 동영상을 보며
마음 아파하고, 재미있어 하고, 눈물 흘리고 그러더니
결국 수업시간에 발표를 해야하는 과제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목격하며
화가 났던 모양이다.

관계에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하며
기회를 한 번 더 줘도 됐을 일을
그냥 마음이 좋지 않아
무겁게 수업만 했다.

왜 지나고 나면 남는 게 후회일까?
왜 지나기 전에 과잉행동에 대해 제어하는 능력이 사라져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