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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교단일기

조심스러운 이야기.....


학기 초 1학년 내에서 절도 사건이 빈발했다.
특히 모 반에서는 PMP를 비롯하여 교복도 몇 벌씩이나 도난을 당했다.
타 반 학생들의 소행인지, 아님 선배들의 소행인지
그도 아니면 같은 반 학생들의 소행인지.....
오리무중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 교복을 훔친 학생이 꼬리를 잡혔고,
물론 현재로서는 훔쳤다고 단정을 내리기는 힘들지만
거의 확신이 갔고, 더군다나 그 일이 밝혀지면서
추궁당하던 학생이 결국은 자신이 굉장히 불리해지자
학교를 결석하고 있다.
또 다른 한 학생도 치마를 훔친 것으로 의심되어 확인이 진행되었고,
거의 결정적으로 절도가 의심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게 불과 며칠 사이의 일이다.

그런데 정말 큰 문제는 두 학생 모두 철저하게 담임을 기만하고,
거짓말로 일관하다가 결국 거의 공개될 것 같자
하나는 학교를 나오지 않고, 하나는 교복을 훔친 다른 학생의 이름을 팔았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담임들은 교복을 훔친 것으로 의심되는 학생이 자신은 쏙 빠지고
다른 학생의 이름을 불었다는 말을 듣고는 거의 공황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교복을 훔쳐 같은 반 친구들을 공경에 빠뜨리고도 반성은 커녕
끝까지 변명과 거짓으로 일관하다 결정적 증거 앞에서
현실을 회피해버리는 학생들.....
그들은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할까?
최소한의 도덕성과 양심도 부족한 그들을 지금 교육시킨다고 달라질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이 교육을 받아들일까?

지난 한 달.
1학년 담임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느끼게 되는 감정들.....
절망스러울 때가 많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 갈 수 있을까?
교사는 그리고, 나는 어디까지 교육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