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교단일기
예측 못한 결과
큰 바위
2009. 5. 8. 18:40
오늘 체육대회.
날이 더웠다.
어떻게 줄다리기는 부전승도 하나 없이 밑바닥부터 시작했는데
두 번을 이겨 준결승까지 갔다.
그걸로 끝이었다.
준결에서 지고, 3, 4위전에서도 졌다.
내심 기대를 걸었던 이어달리기.
이번에도 역시 달려야 했다.
근데 이게 어떻게 된 일???
첫주자가 우리 반 아이였는데
꼴찌로 달렸다.
이후 내가 두 명을 제끼고 앞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는데
뒤에서 또 꼴찌로....
결승전에 올라가지 못한 것이 거의 희미한 기억이 되었는데
패배의 쓴 잔은 쓰라렸다.
이쯤 되자 아이들도 거의 포기 하는 눈치.
피구도 한 번 이겼으나
다음 판에서 졌고,
2.7킬로 달리기는 순위에서 멀어졌고,
공 뒤로 넘기기는 그래도 3등을 했단다.
아이들 주장에 의하면 원래는 1등이라고 하는데....
날씨가 더운데다 구심점도 없고,
경기도 잘 안 풀리고...
체육대회 끝머리에서는 아이들도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나마 응원이라도 어떻게 기대를 해 볼 수도 없는 처지.
우리 7반 응원석이 제일 구석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
아무리 외치고 노래를 불러도 잘 드러날 수 없는 상황.
나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었다.
응원 채점이 이루어지고 있는 걸 확인하고
응원석으로 가서 아이들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응원을 시작했다.
세대차가 커서 그런지 함께 알 수 있는 노래가 별로 없었다.
남행열차, 교가, 아기공룡 둘리, 당신, 아파트, 아리랑 목동....
나중엔 부를 게 없어 애국가도 사절까지 빠르게 신나게 불렀다.
예전처럼 응원 구호를 가르쳐 줬더니
너무 길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밀어부쳤다.
보통으로, 아주 빠르게, 아주 느리게
장단에 맞추어 응원구호를 외치게 했다.
중간 중간에 눈치 보며 대충하는 사람들.
특히 1학년 우리 반에 많았다.
그런 애들을 제외하고는 혼연일체가 되어
외치고 또 외쳤다.
부르고 또 불렀다.
마음 속으로는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얼굴에 웃음을 찾고
활기를 찾는 모습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물론 내 목과 몸은 엉망이 되어갔지만.....
신나게 응원을 마무리하고
시상식에 3위와 준우승, 종합우승 학급을
멍하니 바라보다
응원상 3위 7반이라는 호명을 들었을 때는
나도 아이들도 우리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신이나서 함성을 질렀다.
나도 설마 했는데....
정말 기뻤다.
응원상 3위가 이렇게 기쁠 수 있다니.....
응원을 주도하며
풀이 죽은 아이들 위로하는 마음이 컸는데
웃음도 되찾고 상도 받아서
너무 기쁜 체육대회가 되고 말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을 때
그 열매가 달 수도 있다는 평범한 진리.
아이들도 느낄 수 있는 체육대회였길 바란다....
날이 더웠다.
어떻게 줄다리기는 부전승도 하나 없이 밑바닥부터 시작했는데
두 번을 이겨 준결승까지 갔다.
그걸로 끝이었다.
준결에서 지고, 3, 4위전에서도 졌다.
내심 기대를 걸었던 이어달리기.
이번에도 역시 달려야 했다.
근데 이게 어떻게 된 일???
첫주자가 우리 반 아이였는데
꼴찌로 달렸다.
이후 내가 두 명을 제끼고 앞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는데
뒤에서 또 꼴찌로....
결승전에 올라가지 못한 것이 거의 희미한 기억이 되었는데
패배의 쓴 잔은 쓰라렸다.
이쯤 되자 아이들도 거의 포기 하는 눈치.
피구도 한 번 이겼으나
다음 판에서 졌고,
2.7킬로 달리기는 순위에서 멀어졌고,
공 뒤로 넘기기는 그래도 3등을 했단다.
아이들 주장에 의하면 원래는 1등이라고 하는데....
날씨가 더운데다 구심점도 없고,
경기도 잘 안 풀리고...
체육대회 끝머리에서는 아이들도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나마 응원이라도 어떻게 기대를 해 볼 수도 없는 처지.
우리 7반 응원석이 제일 구석에 위치하고 있는 상황
아무리 외치고 노래를 불러도 잘 드러날 수 없는 상황.
나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었다.
응원 채점이 이루어지고 있는 걸 확인하고
응원석으로 가서 아이들을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응원을 시작했다.
세대차가 커서 그런지 함께 알 수 있는 노래가 별로 없었다.
남행열차, 교가, 아기공룡 둘리, 당신, 아파트, 아리랑 목동....
나중엔 부를 게 없어 애국가도 사절까지 빠르게 신나게 불렀다.
예전처럼 응원 구호를 가르쳐 줬더니
너무 길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밀어부쳤다.
보통으로, 아주 빠르게, 아주 느리게
장단에 맞추어 응원구호를 외치게 했다.
중간 중간에 눈치 보며 대충하는 사람들.
특히 1학년 우리 반에 많았다.
그런 애들을 제외하고는 혼연일체가 되어
외치고 또 외쳤다.
부르고 또 불렀다.
마음 속으로는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얼굴에 웃음을 찾고
활기를 찾는 모습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물론 내 목과 몸은 엉망이 되어갔지만.....
신나게 응원을 마무리하고
시상식에 3위와 준우승, 종합우승 학급을
멍하니 바라보다
응원상 3위 7반이라는 호명을 들었을 때는
나도 아이들도 우리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신이나서 함성을 질렀다.
나도 설마 했는데....
정말 기뻤다.
응원상 3위가 이렇게 기쁠 수 있다니.....
응원을 주도하며
풀이 죽은 아이들 위로하는 마음이 컸는데
웃음도 되찾고 상도 받아서
너무 기쁜 체육대회가 되고 말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을 때
그 열매가 달 수도 있다는 평범한 진리.
아이들도 느낄 수 있는 체육대회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