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실 키보드 자판 글자 절도 사건
지난 주 토요일에 발생한 황당한 사건.
발가대 아이들이 자료집 만들려고 컴을 켜는 순간 확인한 컴퓨터 키보드에 자판이 몇 개나 떨어져 없어졌다는 사실.
그 바로 며칠 전 휴지통에 버려둔 고장난 키보드 자판의 글자가 여러 개 떨어져 있을 때도 그냥 고장난 건데 누가 필요해서 떼 갔다보다고 생각했는데 역사실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의 키보드에도 손을 대다니....
황당하기도 했고, 불쾌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범인을 잡을 방법이 없으니...
그냥 포기했다.
그런데 며칠 전 월요일 타율학습 감독을 쓰다가 우연히 000 책상 위에 놓여진 자판의 글자들을 보면서 범인을 알게 되었다.
근데 확인 결과 그 범인이 학급의 치마 절도와 관련하여 경위서를 쓰고, 지도를 받고 있는 학생과 물증은 없으나 친구의 자백과 심증으로 치마를 훔쳤을 가능성이 큰 아이.
이렇게 두 명이었다.
최근 유독 1학년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절도 사건들이 학생들은 물론이고, 교사들에게도 불신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기에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에게 경위서를 받고, 학생부에 징계를 요구하였다.
그리고, 따로 매일 빽빽이 다섯 장씩의 과제를 내어 지도하고 있다.
학생부에 징계를 요구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약간의 고민은 있었지만 치마 절도 건부터 시작하여 이후 담임선생님의 지도를 받아들이는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번 기회에 교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이 더 컸기 때문에 징계를 요구한 것인데, 아이는 과연 자신의 생활태도를 바꿀 수 있을까?
휴지통에 있는 키보드의 자판 글자를 떼다 보니 글자가 모자랐고, 자연적으로 역사실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의 자판을 손을 대었다는 표현과 자신이 훔쳐간 것을 그냥 가져간 자판 글자를 다시 가져와 끼우겠다고 서술한 경위서를 보면서 아이들의 사고 방식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적 방법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