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교단일기
실망하지 않기
큰 바위
2009. 11. 12. 19:19
며칠 전 극화학습 수행평가 자료정리물과 대본을 제출하는 날
우리 반 아이들 6조 중 3조가 대본을 내지 않았고,
자료정리물은 하나도 내지 않았고,
제출한 대본도 상당히 부실한 대본을 낸 일이 있었다.
앞에서 타 반들은 1개조가 내지 않는 경우는 있었지만
이렇게 집단적으로 이렇게 노골적으로 내지 않은 반은 없었기에
게다가 자기들 담임이 하는 수행평가에 이렇게 비협조적일 수가 있다니.....
실망이 커서 종례 시간에 실망했고, 담임하고 싶지 않다는 말까지 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평소 반을 챙기던 반장이 신종플루로 일주일간 못 온 것이 문제였을까?
아니면 나와 반 아이들과의 관계가 문제였을까?
아니면 중요한 일이라고 다같이 생각 못해서였을까?
속 시원한 이유가 명확히 떠오르지 않는 가운데
괴로운 며칠이 흘렀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실망스러운 맘을 어떻게 거두어들일 수 있을까?
실망하지 않기.
아이들에게
나에게
실망하지 않기. 나를 내려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