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교단일기
샤우팅
큰 바위
2009. 6. 29. 17:09
000은 공부를 아주 잘 하는 아이이다.
이 녀석은 특히 영어에 대단한 소질을 가졌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이 녀석이 눈치가 부족하다는 거다.
이 녀석이 자유분방하게 살아왔다는 거다.
언젠가 터질 일이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올 줄은 나도 몰랐다.
경시대회와 각종 영어 인증 등급을 올려달라는 요구가 있어
경시대회는 생각이 나는데 영어나 수학 인증과 관련된 부분은 결재를 맡은 적이 없는 것 같아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자기는 분명히 내게 미리 이야기 했다며 언성을 높였다.
그 언성을 높이는 태도가 좀 공손했으면
아마도 그래 한 번 찾아보자라고 했을 텐데.
담임에 대한 태도가 그게 아니라는 생각에ㅣ
그냥 나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는 분명히 말했는데 왜 기억이 안 나냐면서
따지듯이 말을 이어갔다.
사실 이런 문제는 시간을 갖고 좀 찾아보고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를 수정하면 얼마든지 해결될 문제인데
아이의 태도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여
결국 학년실 앞에서 벌 좀 세우고,
다시 처음부터 이야기하자고 했다.
그랬더니 펑펑 울면서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도 내가 모르겠다고 하니
자신이 외계어로 이야기 할까요? 영어로 이야기 할까요? 라면서
악을 썼다.
정확한 표현이다. 악을 썼다는 표현....
다소 진정되고 공손된 표현을 바랬던 나는 기분이 더욱 나빠져
학년실로 아이를 데리고 가서
기억나지 않는 것을 왜 억지로 기억나라고 강요하냐고 했다.
아이는 박근영 샘과 김종욱 샘도 들었다고 물어보자고 했고,
박샘께 물어보니 자신은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고,
내가 따로 질문을 한 적은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말을 듣고 아이는 오히려 그럼 내가 잘못한 거냐며
더 악을 쓰며 울어댔다.
참 기가 찼다.
자신이 아무리 억울해도 해야할 선이 있는 것인데..
안되겠다싶어 냉장고 앞에 눈을 감고 좀 서있게 하였다.
그런데도 아이는 계속 운다.
다시 시간이 지나고 아이를 불러 알아듣게끔 이야기 하고,
혹시 다른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하고,
내 말을 알아듣겠냐고 하니까 대답이 없다.
그래서, 다시 냉장고 앞에 가서 서 있으락 하니
아이가 크게 울면서 외친다.
생각하는 중이었다고.....
참 황당함의 극치였다.....
제멋대로인데다 다소 이기적인 면이 보여 이를 고쳐주려고
출석부 심부름도 시키고 나름대로 애정을 가지고 지도하는 중이었는데
이런 관계가 어그러지다니......
나와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는 예전에 자신이 내게 섭섭했던 것을 하나씩 말하는데
그 대부분은 오해로 점철되어 있었고, 자신이 편하게 생각한 것들이라 일일이 반박을 해주었다.
결국 두번째로 냉장고 앞에 서 있고 나서는 다소 진정이 되었고,
좀은 차분한 상태에서 아이를 지도할 수 있었다.
아이가 나의 지도를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자신의 태도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나도 반성이 좀 필요하다.
오늘 그런 상황에서도 잘 참은 것은 잘한 일이겠지만
아이의 단점을 고쳐주기 위해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엄격하게 대했는데
이제는 방법을 바꾸어야겠다.
좀더 부드러운 방법으로 아이를 바꿔나가야겠다.
나는 할 수 있을까?
이 녀석은 특히 영어에 대단한 소질을 가졌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이 녀석이 눈치가 부족하다는 거다.
이 녀석이 자유분방하게 살아왔다는 거다.
언젠가 터질 일이었지만
이렇게 갑자기 올 줄은 나도 몰랐다.
경시대회와 각종 영어 인증 등급을 올려달라는 요구가 있어
경시대회는 생각이 나는데 영어나 수학 인증과 관련된 부분은 결재를 맡은 적이 없는 것 같아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자기는 분명히 내게 미리 이야기 했다며 언성을 높였다.
그 언성을 높이는 태도가 좀 공손했으면
아마도 그래 한 번 찾아보자라고 했을 텐데.
담임에 대한 태도가 그게 아니라는 생각에ㅣ
그냥 나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그랬더니 자기는 분명히 말했는데 왜 기억이 안 나냐면서
따지듯이 말을 이어갔다.
사실 이런 문제는 시간을 갖고 좀 찾아보고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를 수정하면 얼마든지 해결될 문제인데
아이의 태도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여
결국 학년실 앞에서 벌 좀 세우고,
다시 처음부터 이야기하자고 했다.
그랬더니 펑펑 울면서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도 내가 모르겠다고 하니
자신이 외계어로 이야기 할까요? 영어로 이야기 할까요? 라면서
악을 썼다.
정확한 표현이다. 악을 썼다는 표현....
다소 진정되고 공손된 표현을 바랬던 나는 기분이 더욱 나빠져
학년실로 아이를 데리고 가서
기억나지 않는 것을 왜 억지로 기억나라고 강요하냐고 했다.
아이는 박근영 샘과 김종욱 샘도 들었다고 물어보자고 했고,
박샘께 물어보니 자신은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고,
내가 따로 질문을 한 적은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말을 듣고 아이는 오히려 그럼 내가 잘못한 거냐며
더 악을 쓰며 울어댔다.
참 기가 찼다.
자신이 아무리 억울해도 해야할 선이 있는 것인데..
안되겠다싶어 냉장고 앞에 눈을 감고 좀 서있게 하였다.
그런데도 아이는 계속 운다.
다시 시간이 지나고 아이를 불러 알아듣게끔 이야기 하고,
혹시 다른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하고,
내 말을 알아듣겠냐고 하니까 대답이 없다.
그래서, 다시 냉장고 앞에 가서 서 있으락 하니
아이가 크게 울면서 외친다.
생각하는 중이었다고.....
참 황당함의 극치였다.....
제멋대로인데다 다소 이기적인 면이 보여 이를 고쳐주려고
출석부 심부름도 시키고 나름대로 애정을 가지고 지도하는 중이었는데
이런 관계가 어그러지다니......
나와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는 예전에 자신이 내게 섭섭했던 것을 하나씩 말하는데
그 대부분은 오해로 점철되어 있었고, 자신이 편하게 생각한 것들이라 일일이 반박을 해주었다.
결국 두번째로 냉장고 앞에 서 있고 나서는 다소 진정이 되었고,
좀은 차분한 상태에서 아이를 지도할 수 있었다.
아이가 나의 지도를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자신의 태도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나도 반성이 좀 필요하다.
오늘 그런 상황에서도 잘 참은 것은 잘한 일이겠지만
아이의 단점을 고쳐주기 위해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엄격하게 대했는데
이제는 방법을 바꾸어야겠다.
좀더 부드러운 방법으로 아이를 바꿔나가야겠다.
나는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