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새벽아 고마워. 아빠 면 세워줘서(아들 여행학교 홈피에 올린 글)
큰 바위
2013. 6. 12. 12:09
며칠 전 근무하는 학교에
자매 결연을 맺을 예정인
일본의 한 고등학교
교장선생님과 교류 담당 선생님이 방문하였다.
자매 결연을 맺을 예정인
일본의 한 고등학교
교장선생님과 교류 담당 선생님이 방문하였다.
교장선생님은 영어를
교류 담당 선생님은 사회(역사)를 전공하여
영어수업과 역사, 지리 수업을 보고싶어하였다.
교류 담당 선생님은 사회(역사)를 전공하여
영어수업과 역사, 지리 수업을 보고싶어하였다.
그래서, 수업도 없는 데
수업시간을 바꾸어 나의 수업을 그분들에게 공개하게 되었다.
수업시간을 바꾸어 나의 수업을 그분들에게 공개하게 되었다.
수업을 한 20분 정도 본 교류 담당 선생님이
나와 대화하고 싶다고 와달라고 했다.
나와 대화하고 싶다고 와달라고 했다.
이사장실에서 교류 담당 선생님과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통역이 계셔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교류 담당 선생님은 제주 4.3항쟁에 대해서 가르치는 수업을 보고
본인도 그 사건을 일본에서 가르쳤다며
이것 저것을 물어왔다.
다행히 통역이 계셔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교류 담당 선생님은 제주 4.3항쟁에 대해서 가르치는 수업을 보고
본인도 그 사건을 일본에서 가르쳤다며
이것 저것을 물어왔다.
중간에 통역이 있긴 했지만
교류 담당 선생님이 이야기 하는 것 중 한 삼분의 일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었고
대답할 때 아주 간단한 것은 일본어로 답을 했다.
교류 담당 선생님이 이야기 하는 것 중 한 삼분의 일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었고
대답할 때 아주 간단한 것은 일본어로 답을 했다.
저녁에 그 분들을 접대하는 자리에
부장이라 가게 되었는데
그때 교류 담당 선생님은 내게 술을 따라주며
선 상태로 말을 걸어왔다.
물론 일본어로.
부장이라 가게 되었는데
그때 교류 담당 선생님은 내게 술을 따라주며
선 상태로 말을 걸어왔다.
물론 일본어로.
앉아서 음식을 먹던 교장선생님 이하 많은 선생님들은
우리가 서서 일본어로 대화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서서 일본어로 대화하는 것을 보고
음~
쫌 대단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쫌 대단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
교류 담당 선생님은 이런 저런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역시 핵심적인 것은 한일 우호 관계를 위해 교류가 많아야 된다는 것이고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고, 일본인들의 관심도 과거에 비해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역시 핵심적인 것은 한일 우호 관계를 위해 교류가 많아야 된다는 것이고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고, 일본인들의 관심도 과거에 비해 높아진다는 것이었다.
이 모든 이야기를 통역 없이 선 채로 주고 받았는데
의사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하고 즐거웠다.
의사 소통이 이루어진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하고 즐거웠다.
뜻하지 않게 일본 교사와 대화를 하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고,
더구나 일본어 쫌 하는 모양이네라는 동료교사들에게 부러움을 받는 자리가 되어
왠지 우쭐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그런 생각하면 우습지만 나에게 이런 능력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았다.
더구나 일본어 쫌 하는 모양이네라는 동료교사들에게 부러움을 받는 자리가 되어
왠지 우쭐해지는 느낌이 들었고,
그런 생각하면 우습지만 나에게 이런 능력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았다.
이 모든 것이 새벽이 덕분이다.
새벽이가 방황을 막 시작하려고 할 때
얘는 학교의 정상적인 공부가지고는 먹고 살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외국어라도 하나 익히게 해야지 하는 심정으로
만만해 보였던 일본어 학원에 등록을 하게 하였고,
혼자 보내면 잘 가지 않을 것 같아 함께 다니기 시작하였다.
얘는 학교의 정상적인 공부가지고는 먹고 살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외국어라도 하나 익히게 해야지 하는 심정으로
만만해 보였던 일본어 학원에 등록을 하게 하였고,
혼자 보내면 잘 가지 않을 것 같아 함께 다니기 시작하였다.
함께 다니며 성실하게 공부하고, 과제도 열심히 해서 가져가고
시험을 치루어도 노력하여 좋은 모습 보여주면
새벽이도 뭔가 느끼는 게 있겠지 하면서
그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시험을 치루어도 노력하여 좋은 모습 보여주면
새벽이도 뭔가 느끼는 게 있겠지 하면서
그 바쁜 와중에도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새벽반이라 일찍 일어나 밥을 서둘러 먹고
새벽이 태우고 어두운 길을 달려 학원가던 일이 생각이 난다.
새벽이 태우고 어두운 길을 달려 학원가던 일이 생각이 난다.
그래도 일본어에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일본 큐슈 답사 갈 일이 있었는데
비용 문제로 혼자 참가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새벽이가 어떻게든 일본어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하려고
새벽이와 함께 큐슈 답사에 참여했던 일도 있었다.
일본 큐슈 답사 갈 일이 있었는데
비용 문제로 혼자 참가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새벽이가 어떻게든 일본어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하려고
새벽이와 함께 큐슈 답사에 참여했던 일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새벽이는 1년 넘게 나와 함께 일본어 학원을 다녔지만
일본어에 대한 흥미와 관심은 생겨나지 않았고,
드디어는 포기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일본어에 대한 흥미와 관심은 생겨나지 않았고,
드디어는 포기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 새벽이와 함께 다니며
더듬더듬거리며 공부했던 일본어.
더듬더듬거리며 공부했던 일본어.
지금은 거의 다 까먹어 버렸지만
일본 교사와 이야기 하며 써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헛고생한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교사와 이야기 하며 써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헛고생한 것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학교에서 동아시아사를 가르치는데
일본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온다.
예전 같으면 일본 사람들 이름이나 지명이 나오면
마음이 움츠러들곤 했는데
일본과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나온다.
예전 같으면 일본 사람들 이름이나 지명이 나오면
마음이 움츠러들곤 했는데
요새는 기본적인 일본어를 읽고 쓸 수 있으니
능력은 없지만 자신감이 생기고
학생들 가르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능력은 없지만 자신감이 생기고
학생들 가르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 모든 것이 아들 새벽이 덕분이다.
저야 내게 이런 능력을 줄 의도가 없었겠지만
새벽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새벽에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이와 함께 일본어 학원을 다니던
그 때 수고로움의 결과가
새벽이를 변화시키기 위해
새벽에 졸린 눈을 비비며 새벽이와 함께 일본어 학원을 다니던
그 때 수고로움의 결과가
내게라도 큰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한 가지
그 때 새벽이가 일본어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생기진 못했지만
그래도 일본어 학원 다니며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맛본 것이
어느 시기엔가는 새벽이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그 때 새벽이가 일본어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생기진 못했지만
그래도 일본어 학원 다니며 일본어와 일본 문화를 맛본 것이
어느 시기엔가는 새벽이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새벽아
고맙다.
꼽아보면 네가 내게 준 것이 꽤 있다. 그자?
고맙다.
꼽아보면 네가 내게 준 것이 꽤 있다. 그자?
참 한 가지 덧붙이면
교류 담당 교사와의 대화는 길었지만
그 분의 이야기 대부분은 그냥 감으로만 이해하는 수준이었음을 여기서 밝힌다.
앉아서 그 광경을 보았던 분들은 아마도
교류 담당 교사와의 대화는 길었지만
그 분의 이야기 대부분은 그냥 감으로만 이해하는 수준이었음을 여기서 밝힌다.
앉아서 그 광경을 보았던 분들은 아마도
내가 그 분이 하는 일본어를 모두 이해했다고 생각들 했겠지.
그리고 그 교사도 그렇게 생각했겠지.
사실은 그렇지 않았음을 이 자리에서 실토해본다.
대부분은 잘 모르면서 하이 하이 라고 답했을 뿐...... 쓰미마셍~
대부분은 잘 모르면서 하이 하이 라고 답했을 뿐...... 쓰미마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