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출근 이야기
비우고 싶다.
큰 바위
2009. 4. 24. 10:10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잔차를 타고 학교로 출근했다.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라
사실 학교에 출근해서 씻고 나면
다리가 좀 무겁고,
무릎에 통증도 약간 느껴진다.
잔차를 타는 이유는
운동삼아....
친환경적...
뭐 이런 이유도 있겠지만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주변의 것들과 작은 것들에 대해 눈길을 주고...
무엇보다도 마음의 평온을 찾는데 목적이 있다 하겠다.
그런데
잔차를 타는 나의 모습은 어떠한가?
목적지에 시간 내에 도달하기 위해서
또는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서
무리수를 많이 두고 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다가도
문득 마음은 조급해지고
신호등이라도 걸리면
에이 하는 마음도 들고.....
시간 안에 가지 못하면 마음이 무겁고....
잔차를 타며 여유를 가지려고 했는데
자동차 타고 다닐 때의 마음가짐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무늬만 잔차를 타는 것이다....
내가 타고 다니는 것은
무늬며 껍데기이며 형식적인 것이다......
비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신나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비우고 싶다.
바꾸고 싶다.
내 몸과 의식 속에 있는 묵은 것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