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바위 2011. 4. 17. 20:50
오늘 기숙사에서 논문에 열중하고 있는데
김경식 분회장의 전화가 왔다.

왜 전화했냐 했더만
이상철 샘이 탈퇴하겠다고 왔더란다.

행정실로 내려가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겠다고 했단다.
그리고는 내려갔단다.

작년 봄에 탈퇴하려고 해서 말렸는데
기어이 탈퇴하는 모양이다.

그동안 맞지 않는 부분도 많았지만 어쩠든 잘 지내면서
함께 가려했는데 여의치가 않다.

새롭게 분회장이 된 김동지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것 같다.
그리고, 우리 분회원도 이제 한 자리 수가 되었다.

아홉명....
아홉명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상철 샘이 별로 도움은 안되었지만 중앙에 납부하는 조합비만이라도 납부해주고,
열 명이라는 숫자도 채워주어서 그나마 괜찮았는데 결국 이렇게 되고 마는구나.

조합원을 늘리는 방법밖에는 없는데
어떤 사람이 들어오겠는가?

조우철 동지처럼 어려울 때 들어와 주는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

이상철 샘 부당사퇴 철회 투쟁으로 이사장과 교무실에서 크게 싸우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듣고, 완전히 재단과는 결별되었고

그 여파로 나를 공립으로 보낼려고 했었는데
그런 면에서 보면 조우철 동지처럼 더 열심히 하면서 하나가 되지 못하고

분회 활동에 소극적이다가 결국에는
탈퇴라는 비수를 꼽은 이상철 샘.

결코 곱게 볼 수는 없지만
용서하기로 했다.

미움은 미움을 낳고 복수는 복수를 낳는 법.
그의 원천을 이해하고, 놓아주기로 했다.

놓아주련다.
놓아주련다.

전교조 탈퇴해서
더 좋은 교사가 되길 기원한다. 진심이다
by 큰바위 | 2005/01/11 20:57 | 이런 저런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