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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교단일기

1학년 1반 학생들을 만나다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더니

지난 주 내게 큰 신상의 변화가 있었다.

갑작스럽게 박근영샘이 사직하셔서

누군가 담당반이었던 1학년 1반을 맡아야만 했고

박근영샘과의 친분과 여러가지 상활들로

1반 담임을 자원하게 되었다.

 

학년 시작하면서 담임을 맡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그것도 2학기 시작된지

한 달이 넘은 시점에 담임을 맡게 되어

여러가지로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다.

 

제일 걱정이 된 건

역시 학생들.

갑작스럽게 담임이 바뀌게 된 것을

학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사실 그 부분이 가장 고민스러웠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지금까지는 기우인 것 같다.

주중에 갑자기 바뀐 담임을 맞기 위해

평소 하지 않는다는 청소를 깨끗하게 하고

나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담임 바뀐 첫날부터 금요일까지

몇몇 학생들은 장문의 문자를 보내

나를 환영해주었고,

앞으로 잘 해보자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온 점에서

 

지나가는 말로

교탁 안에 깨끗이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잊지 않고, 정리가 깔끔하게 되어 있는 모습에서

 

책걸상을 밀지 않고 청소를 해서

청소가 깨끗이 안 되는 것 같아

밀면서 하면 어떨까 했는데

안 되면 의자라고 책상 위에 올렸으면 했는데

책걸상을 모두 밀고

열심히 청소를 하는 모습에서

 

교실 안을 평소 정리하는 담당을 정해

그 일을 중점적으로 하는 것 고민해보라고 하니

자신이 그 일을 맡겠다고 자원하는 모습에서

 

나는 희망을 보았다

그렇게 나는 1학년 1반이라는

희망들과 남은 5개월을 함께 하게 되었다.

힘들긴 하지만

우리 출발이 좋다.

반갑다. 1반 아이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