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나고 시간이 꽤 지났다.
벌써 한 달이 다 되었다.
수능 끝나고 반 아이들의 변신은 화려하다.
머리 퍼머에 귀 뚫고, 쌍거플 수술...
변화가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그러나 제일 눈에 잘 띄는 변화는 역시
학교에 오지 않거나 늦게 오는 경우이다.
수능이 삶의 전부였던 아이들에게
수능의 종결은 곧 학교 생활의 끝을 의미한다.
능력있는 교사라면 수능 끝이 학교생활의 끝이 아님을 잘 지도해야할텐데
쉬운 일이 아니다.
주로 학교에 오지 않거나 늦게 오는 아이들은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편의점에서, 커피숖에서...
늦게까지 일하다 보니 학교에 제 시간에 또는 오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달래도 보고, 협박도 해보지만 아이들은 예라는 대답과 함께 내게서 멀어져 간다.
자신이 시작한 아르바이트 열심히 하고,
또 돈도 벌고 좋은 일이지만
자신이 시작했던 학교 일도 마무리를 잘 지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에 제 시간에 오고, 꼬박꼬박 잘 온다.
그런 아이들이 현명한 것일까?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현명한 것일까?
자괴심 많았던 하루가 지나간다......
☆ # by 큰바위 | 2004/12/15 20:32 | 이런 저런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