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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교단일기

타율학습 잘 하기....

2학기 들어 타율학습 안 하고 가는 학생이 24명이 되었다.
자신들의 희망이기에 학습계획서와 학부모 동의서를 받고 다 보내주었다.

단, 스스로 의지를 다지며 공부를 열심히 해라는 의미에서
중간고사 시험 성적이 1학기 기말고사보다 낮으면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단서를 붙였다.

며칠 전 2하기 중간고사 시험 성적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타습하지 않고 가는 학생들 24명 중 19명의 성적이 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돌아오게 할 목적보다도 그 만큼 열심히 하라는 것이었는데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 성적 비교에 의해 성적이 떨어진 학생들의 명단을 불러주고
11월부터는 약속대로 학교에 남아서 공부해야겠다고 선언을 했다.
예상대로 몇 명이 찾아와서 학원가야한다며 야간 타습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일단 돌아가 있으라고 하고 며칠 간 고민을 했다.

원래 목적이 타습을 강제로 시키려던 것이 아니기에
타습을 못하겠다는 아이들을 억지로 잡을 수는 없는 것이나
또 한편 생각해보면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누누히 강조해왔기에
그에 따른 책임을 반드시 지게 해야한다는 생각 사이에서 갈등을 하였다.

결국 타습을 하기 싫은 사람들은 기말고사 성적을 반드시 올려야만 하고
그렇지 않으면 이러한 과정을 학생부에 기록으로 남기겠다고 했다.
기록으로 남겨도 좋으니 나가서 열심히 해서 반드시 성적을 올리겠다고 
찾아온 학생이 6명 정도 되었다. 

그래서, 성적이 떨어지지 않은 6명과 나가서 공부해서
반드시 성적을 올리겠다는 학생 6명.
이렇게 12명이 11월부터 야간타습을 하지 않기로 결정이 났다. 
억지로 잡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나가서 공부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는지
아님 학생부에 쓴다고 하니 성적 올릴 자신이 없었는지 남는 아이들도 절반이나 되었다.

내 속 마음은 선생님 그래도 나가서 열심히
한번 더 해볼께요 하는 학생들이 많기를 바랐는데
그 수는 의외로 그리 많지 않았다.

남게된 아이든
가게된 아이든
그들이 자신의 공부를 노력하며 잘 해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