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3학년 12반 학급경영을 하면서 새롭게 시도했던 것이
학급 학생들의 생일을 챙겨주는 것이었다.
비록 워도로 치긴 했지만 그래도 빽빽한 축하와 관심의 글도 쓰고,
책도 준비해서 주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좋아서 한 일이었고,
또 그에 따라 비용도 많이 발생한 일이었지만
어쨌든 주면서 보람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그 일이 과연 의미가 있는 교육활동이었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어
이번 학급 경영에서는 할까 말까 많이 망설였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는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망설였지만
그것도 아이들과 관계를 공고히 하는 거름이 되지 싶어
올해도 책을 준비하여 한 차례 선물을 하였고,
또 오늘도 네 명의 학생에게 책을 선물한다.
책을 선물로 주니 부담스럽다.
책의 내용을 먼저 파악하여야 하고,
이 책이 과연 해당하는 학생의 성향이나 지향과 맞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니
이 일도 쉬운 일은 아니다.
며칠 고민 끝에 책을 선정하고,
책을 주문하고,
책을 어떤 학생에게 줄건가를 고민하여
결국 오늘 7교시 말미에 주려고 한다.
생일 축하의 말과 함께......
가끔은 내가 하는 교육적 행위의 긍정적 결과를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욕심일까? 완전히 비우지 못함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