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조례시간에 들어가니 000가 아직 오지 않았다.
신종플룬가 아니면 무슨 일이 있나 싶었는데
000샘께 혼나고 있다고 누가 말한다.
복도에 나가니 교무실 앞에 아이가 서있고,
000샘이 내게로 다가와
자초지종을 말한다.
사복을 걸치고, 자켓을 입지 않은 문제로
지적을 당했고, 전날 똑같이 한 아이는 잡지 않았잖느냐는
아이의 태도에 000샘이 욱한 모양이다.
아이의 태도야
전에 나도 경험을 한 바 있으니 욱한 것까지 이해는 하지만
손이 나갔다는 말에 큰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바쁜 아침에 이것저것 해결하고
1교시 수업 들어가야하는데
참 난감했다.
일단 아이에게 가서 몇 마디 던지고
1교시 마치고 이야기 하자고 했다.
근데 아이는 교실에 못들어가겠다며 버텼다.
몇 마디 하다가 역사실 앞에서
아이들이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기에 2교시에 보자며
수업에 들어갔다.
집에 가려고 했다는 데
혹 가지 않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반에 가보니 앉아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역사실에 와서 아이의 이야기를 들었다.
천천히 있었던 과정을 다 듣고 나니
딱히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아이의 교칙위반과 또 의도 하든 그렇지 않든
아이에게 베여 있는 좀은 건들거리는 태도
자기 중심적으로 내뱉는 말투에 화났을 것은 뻔한 일이고,
그렇다고 해도 아이의 뺨을 때렸으니
지나쳤다는 생각도 들고....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이상한 것은 내가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저번에 아이와 나 사이에 있었던 일(학교 다니지 않겠다고 가버린 사건) 이후
아이는 나와는 거리가 좀 있었던 것 같고, 나를 대하는 태도도 역시....
그래도 나의 반 아이고, 문제가 있긴 했지만
뺨을 맞은 것은 과한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안타까운 맘이 컸다기 보다는 상황이 이해가 되는 듯한 느낌.
하지만 문제는 역시 아이에 대한 과도한 체벌과
또 아이의 교칙위반과 태도불량에 있으므로
중간에서 잘 중재 해야겠다는 생각.
한 시간 동안 아이와 상담하고
000샘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했고,
아이가 태도불량에 대해 샘께 사과하고
샘도 과했던 부분에 대해
아이에게 사과하는 것은 어떨지에 대해
내 의견을 피력했다.
000샘은 아이와 나중에 이야기 하겠다고 했다.
아이와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오히려 아이를 더 자극하는 것은 아닐지
좀 걱정이 되었지만
조금 감정이 가라앉은 상태에서 만나
잘 해결되기를 기대했다.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학생에 대한 부당한 체벌에 대해
공분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샘에 대한 이해도 어느 정도까지는 되고,
또 아이에 대해서는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해 놀라게 되었다.
아이와 털지 못한 무언가가
여전히 남아있는 내 모습을 보며
담임으로서 좀더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신종플룬가 아니면 무슨 일이 있나 싶었는데
000샘께 혼나고 있다고 누가 말한다.
복도에 나가니 교무실 앞에 아이가 서있고,
000샘이 내게로 다가와
자초지종을 말한다.
사복을 걸치고, 자켓을 입지 않은 문제로
지적을 당했고, 전날 똑같이 한 아이는 잡지 않았잖느냐는
아이의 태도에 000샘이 욱한 모양이다.
아이의 태도야
전에 나도 경험을 한 바 있으니 욱한 것까지 이해는 하지만
손이 나갔다는 말에 큰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아도 바쁜 아침에 이것저것 해결하고
1교시 수업 들어가야하는데
참 난감했다.
일단 아이에게 가서 몇 마디 던지고
1교시 마치고 이야기 하자고 했다.
근데 아이는 교실에 못들어가겠다며 버텼다.
몇 마디 하다가 역사실 앞에서
아이들이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기에 2교시에 보자며
수업에 들어갔다.
집에 가려고 했다는 데
혹 가지 않았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반에 가보니 앉아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역사실에 와서 아이의 이야기를 들었다.
천천히 있었던 과정을 다 듣고 나니
딱히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아이의 교칙위반과 또 의도 하든 그렇지 않든
아이에게 베여 있는 좀은 건들거리는 태도
자기 중심적으로 내뱉는 말투에 화났을 것은 뻔한 일이고,
그렇다고 해도 아이의 뺨을 때렸으니
지나쳤다는 생각도 들고....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할지.
이상한 것은 내가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실 저번에 아이와 나 사이에 있었던 일(학교 다니지 않겠다고 가버린 사건) 이후
아이는 나와는 거리가 좀 있었던 것 같고, 나를 대하는 태도도 역시....
그래도 나의 반 아이고, 문제가 있긴 했지만
뺨을 맞은 것은 과한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안타까운 맘이 컸다기 보다는 상황이 이해가 되는 듯한 느낌.
하지만 문제는 역시 아이에 대한 과도한 체벌과
또 아이의 교칙위반과 태도불량에 있으므로
중간에서 잘 중재 해야겠다는 생각.
한 시간 동안 아이와 상담하고
000샘을 찾아가 상황을 설명했고,
아이가 태도불량에 대해 샘께 사과하고
샘도 과했던 부분에 대해
아이에게 사과하는 것은 어떨지에 대해
내 의견을 피력했다.
000샘은 아이와 나중에 이야기 하겠다고 했다.
아이와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갈지
오히려 아이를 더 자극하는 것은 아닐지
좀 걱정이 되었지만
조금 감정이 가라앉은 상태에서 만나
잘 해결되기를 기대했다.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학생에 대한 부당한 체벌에 대해
공분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샘에 대한 이해도 어느 정도까지는 되고,
또 아이에 대해서는 그럴만도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해 놀라게 되었다.
아이와 털지 못한 무언가가
여전히 남아있는 내 모습을 보며
담임으로서 좀더 노력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