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실습생 정00 샘이 온지도 벌써 삼 주째다.
어제부터 국사시간에 고대의 문화 부분을 수업하고 있다.
저번 주에 시강을 세 시간을 한 효과가 있는지
처음 시강을 했을 때 보다 한결 유연해졌다.
그래도 초보는 어쩔 수 없는 지
수업의 연결부분이나 아이들 전체를 장학하는 힘은 미약하다.
10년 만에 맞이 하는 교생.
너무 오랜만에 맞이한 교육실습생.
10년 전 불현듯 왔다가
소식이 두절되었던 전00 교생.
교원임용고시에 실패하고 연락이 끊겨 궁금했는데
16일 아침 내게 전해진 스승의 날 축하 카드를 통해 그녀의 근황을 알게 되었다.
10년 만에 알게된 소식.
대구교대를 다시 졸업하고 방어진 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다는....
결혼도 했고,
아이도 기르고 있다는.....
초등학교 선생님 답게 꼼꼼하고 예쁘게 만든 카네이션 카드에는
낯에 익은 글씨가 촘촘히 써져 있었다.
아침에 교실로 들어갈 때 무척 행복하다는 그녀의 말에
내 자신을 비교하게 되었고,
배울 땐 몰랐는데 가르치는 모습이 나를 닮고 있다는 말에
나는 여전히 좋은 모습으로 가르치고 있는지 궁금해지게 되었다.
10년 만에 교생을 맞게 되어
생각이 더 났었는데
우연찮게도 이렇게 카드를 받고 보니
세상 인연 참 만만하게 볼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가르치고 있는 고생 선생님과도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을까?
역시 제자이기도 한 현재의 교생 선생님께도
좋은 지도교사였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인생의 진로를 바꾸게 했던 나의 교생 실습.
대학원 진학 공부를 하다 교생 실습 후 진로를 바꾸게 되었고, 현재 선생인 나.
내가 가르치고 함께 하는 제자들에게
조그마한 울림이라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